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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구소칼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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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8
05.02

[2018-05-02] 동아사이언스에 게재된 「이강운, 곤충을 담다」 칼럼입니다.
No. 93   등록일 : 2018.05.02  
    469

無心하게 平和로와만 보이는 자연이지만 그 속은 늘 전쟁터입니다. 생물들은 어떻게 엉켜서 사는 지,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 지 곤충을 통해 자연을 읽어 볼 요량으로 곤충 칼럼을 시작했습니다. 어제 동아사이언스에  게재 된 「이강운, 곤충을 담다」 칼럼입니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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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곤충을 담다] 봄을 알리는 애호랑나비
2018년 05월 02일 17:00

※편집자주. 곤충은 항상 우리 곁에 있습니다. 우리보다 먼저 지구에 왔고, 지금도 우리보다 더 많은 수가 지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. 사람이 사라진 후에도 곤충은 여전히 지구를 지키겠지요. 하지만 도시의 삶에 익숙해진 우리의 눈과 마음에서 곤충은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. 곤충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생명의 신비에서도 멀어졌지요.

그래서 우리 곁 곤충들의 한살이와 생태를 담은 글과 사진을 준비했습니다. 우리도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게 해 주는 작은 알림이 됐으면 합니다.

[이강운, 곤충을 담다] 애호랑나비
늘 산 속에 살며 벌레와 사는 곤충학자이지만, 언제 봐도 보고 싶고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이른 봄의 애호랑나비. 1년 중 5개월이 겨울인 강원도 깊은 산 속 연구소의 봄맞이는 애호랑나비로부터 시작한다.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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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른 봄이 되면 알(상단)에서 깨 어른나비의 모습을 갖춘 애호랑나비(하단)를 볼 수 있다. -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제공

추운 겨울 잘 버티고 이른 봄 가장 먼저 번데기를 깨고 날개 달고 나온(Emergence: 羽化)  애호랑나비를 만나면 꽃바람 타고 올 봄을 느낀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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진달래 군락. 애호랑나비는 이때쯤10개월의 휴면을 마친다. -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제공

진달래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핏빛 같은 꽃을 피워낼 때 애호랑나비는 10개월의 휴면을 마치고 어른나비가 된다. 이른 봄 찬란한 열흘 남짓 나비로 살기 위해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해를 넘겨 새 봄까지 기다려온 끈기 있는 녀석이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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진달래 꿀을 빨고 있는 애호랑나비 -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제공


땅속에 웅크리고 있던 족두리풀도 이 때 쯤 때를 맞춰 땅에 붙은 자주색 족두리 모양의 꽃과 우글쭈글 주름 잡힌 하트 모양의 잎을 삐쭉 내민다.

움직일 수 없는 애호랑나비 번데기이지만 자기 몸 안의 생체 시계로 외부 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시작한다. 보이지 않고, 들리지 않지만 낙엽과 바위 밑에 은밀히 붙어있던 번데기에 발육을 시작하라는 온도 신호가 전달 돼 꿈틀거리기 시작한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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애호랑나비 번데기 -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제공

발육임계온도(Low Temperature Threshold)가 12.4℃인 꼬리명주나비 번데기나 호랑나비(10.5℃)에 비해 애호랑나비는 8.1℃로 같은 과에 있는 다른 나비보다도 훨씬 낮아 일찍 움직이기 시작한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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애호랑나비의 생체시계. 발육임계 온도는 다른 나비보다 훨씬 낮다 -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제공

번데기 안에서 발육을 시작하는 문턱을 일단 넘어서고 날개돋이에 필요한 온도가 쌓이는 동안 밖에서는 진달래가 피고 족두리풀이 고개를 내민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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족두리풀 꽃 -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제공

언 땅을 뚫고 잎이 나올 때부터 땅바닥에 얼굴을 바짝 붙인 자주색 꽃은 하루 종일 제 잎 그늘에 가려 나비나 벌을 만나지 못하지만, 비릿한 정액 냄새로 파리를 유인해 번식에는 문제가 없다. 족두리풀의 줄기나 잎을 씹으면 입안이 얼얼하고 쏘는 맛이 난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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족두리풀 -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제공

이는 하루 종일 먹어대는 애벌레들로부터 자신을 지켜내는 일종의 독이다. 포식자가 들끓는 산 속에서 식물은 천적인 애벌레를 막기 위해 최고의 방어수단인 화학물질을 뿜어내는데, 봄나물의 쌉싸름한 맛과 향이 그런 화학물질인 셈이다. 애호랑나비 애벌레는 아무도 먹지 못하는 족두리풀에 있는 맹독성 잎을 먹고 잘 저장해서 다시 강력한 샛노란 냄새 뿔로 바꾸어 자신을 지키는 방어 무기로 사용한다. Specialist로 멋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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애호랑나비 애벌레 냄새뿔 -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제공

일정한 온도가 계속 이어지며 쌓인 온도(적산온도)가 충족되어 날개돋이를 하자마자 때맞춰 꽃을 피운 진달래에 얼굴을 파묻고 꿀을 빤다. 아직은 몸이 덜 덥혀졌는지 힘껏 날지는 못해도 자손 번식에 마음 급한 애호랑나비는 한 몸으로 서로 뒤엉키면서 하늘 높이 날아 짝을 짓고 진달래 꽃 위에 앉았다.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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애호랑나비 짝짓기 -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제공

훈훈한 봄바람 불고, 귀한 먹이 진달래 꿀로 배를 채운 애호랑나비는 살짝만 닿아도 또르르 굴러 떨어질 것만 같은 진주같이 영롱한 알을 낳았다. 쭈글쭈글한 잎 윗면에 알을 낳았지만  잎이 자라 펴지면서 앞, 뒷면이 바뀌어 결국에는 천적에게 들키지 않는 뒷면에 알을 낳은 것. 알을 꼭꼭 숨기는 애호랑나비의 계산된 영민함에 놀란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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애호랑나비 알 -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제공

노란빛 바탕에 검정 줄무늬, 뒷날개 끝 붉은 무늬가 선명한 애호랑나비. 호랑나비보다 좀 작은 크기 때문에 애호랑나비로 불렸는데 요즘은 애를 태워야 겨우 볼 수 있는 희귀한 나비가 되었다. 일본도 마찬가지. 같은 속의 L. japonica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있다.           

애호랑나비(Luehdorfia puziloi (Erschoff, 1872): 나비목(Lepidoptera)/호랑나비과(Papillionidae)/ 모시나비아과 (Parnassinae)/ Luehdorfia 속. 

※참고문헌
・2012. Kang-Woon Lee et al. Temperature effects on development of overwintering Papilio xuthus Linnaeus (Lepidoptera: Papilionidae) pupae. Korean Society of Applied Entomology. p145-145 (http://db.koreascholar.com/article.aspx?code=289036)

2014. Kang-Woon Lee, D. J. Lee and J. J. Ahn. Temperature-dependent development of overwintering Sericinus montela Gray (Lepidoptera:Papilionidae) pupae and its validation. Journal of Asia-Pacific Entomology. 17: 445-449

2014. Kang-Woon Lee, J. R Lee and J. J. Ahn. Temperature effects on development on overwintering Luehdorfia Puziloi(Erschoff) (Lepidoptera: Papilionidae) pupa. Korean Society of Applied Entomology. p.89-89 (http://db.koreascholar.com/article.aspx?code=287261)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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필자소개  이강운
곤충학자 (holoce@hecri.re.kr).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했다. 현재 ()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소장, ()서식지외보전기관협회 회장이며 국립인천대학교 매개곤충 융 복합 센터 학술연구 교수. 20111월부터 201112월까지 과학 동아 Knowledge 칼럼 애벌레의 비밀을 연재하였다201512한국의 나방 애벌레 도감Caterpillars of Moths in Korea Ⅰ’(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), 201611월 캐터필러 Ι. 201712월 캐터필러(도서출판홀로세)를 지었다.

















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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